Dear deer-ink painting
Dear deer... (Canvas, ink, pen 15.24.05) he didn't want to face his mortality
Dear
![](https://mir-s3-cdn-cf.behance.net/project_modules/disp/5f10f828556181.55c61602b51e2.jpg)
Deer
건초처럼 부스러지는 날씨다.
내리쬐는 광선에 동공이 턱밑에 점만큼 작아지는 오후...
살아보겠다고 목장갑 손에 끼고 두릎 수확하러 나선 밭이였다.
새순만 골라 꺽으며 여기가 어디인지 잊어갈즈음 밭모퉁이에서 우리는 만나게 되었다.
고작 뿔 끝으머리에 그물이 감기며 시작된 춤사위는 죽음과 함께 끝났겠지
누굴 원망하겠냐, 단지 너는 너무 어렸을뿐이고... 나는 일당벌이로 온 것 뿐이다.
네 검고 깊은 눈빛이 나를 뚫고 염세한 세상을 꿰어보는 것을 안다.
나를 그리 쳐다보지 말아라.
산짐승에 뜯겨나간 몸뚱이도 올곶게 처들고 있는 긴목도 더이상 의미 없지 않느냐...
뿔에감긴 그물을 잘라 주게...
밭 주인에게 한소리 듣고, 담배한대 물면 그만인 것을..
오늘 수확량을 체울기엔 내 바구니가 너무 가볍다.
잘 있으라 말하진 못해도..
잘가라 인사는 하겟네만....
오늘도 덥고 덥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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